컬럼바인 고교생 12명과 교사 1명 등 희생자 13명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주민들은 궂은 날씨속에 조화와 성경 등을 손에 들고 찾아와 고인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조문객들은 여기저기서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조문객이 몰려드는 바람에 추도식은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컬럼바인 고교 재학생인 조너선 코언과 스티브 코언 형제가 희생자들을 위해 직접 작사한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고어부통령은 조사에서 “이곳에서 숨진 모든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유족을 위로한 뒤 “왜 인간은 악을 저질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어이없는 희생을 아쉬워했다.
이어 빌 오웬스 콜로라도 주지사가 숨진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자 1마리씩 모두 13마리의 비둘기가 하늘로 날려보내져 조문객들을 숙연케 했다.
추도식이 끝나갈 무렵 4대의 F16 전투기가 나타나 공중으로 수직상승했으며 이중 1대는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떠난 희생자들의 삶을 상징하기라도 하듯 다른 비행기의 대열에서 떨어졌다.
참석자들은 추도식이 끝나자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며 행진하는 백파이프 연주자들의 뒤를 따라 학교 옆에 있는 클레멘트 공원까지 숙연한 모습으로 행진했다.
오웬스 지사는 이날 언론과의 회견에서 “범인들은 1년여전부터 만행을 치밀하게 계획했으며 일부 무기를 ‘확실히 눈에 띄게’남겨 두었는데도 부모들이 이를 막지 못했다”며 범인 2명의 부모가 기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리틀턴(미 콜로라도주)UPI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