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정상회담 결산] 유고공습 공동보조 결속 과시

  • 입력 1999년 4월 26일 19시 54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19개 회원국 정상들은 25일 유고연방 인근의 발칸국가들에 대한 안보지원과 경제원조를 다짐하고 사흘간의 NATO 창설 50주년 정상회담을 마쳤다. 정상들은 코소보사태와 관련해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등 이른바 7개 ‘전선국가’가 유고연방의 위협을 받을 경우 군사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유고가 인접국들에 도전한다면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서방은 특히 이들 인접국들에 대해 부채탕감 등 경제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4개국은 다음달 독일 본에서 코소보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남동부 유럽국의 경제회생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밝혔다. 피셔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개국 정상들이 향후 5년간 3백억달러를 투입하는 새로운 마셜 플랜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NATO 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NATO의 모든 동맹국과 협력국들이 확고한 결의로 코소보상황을 원상회복시키기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름대로 국내 사정이 복잡한 19개회원국들중 어느 한 나라도 두달째로 접어든 공습의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은 것은 경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NATO의 결속과 단합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함으로써 코소보사태에 대해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은 NATO의 영역확장에 반발해온 러시아와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결과를초래했다. NATO의 역할확대 및 동진(東進)정책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러시아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는 “NATO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며 기존의 협력관계 단절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정상들이 코소보사태 해결을 위해 지상군 투입과 같은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NATO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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