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지는 25일 유고측이 공습으로 본 경제적 피해규모를 1천억달러(약1백22조원)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NATO는 공습 초기 공격 목표물을 군사시설에 국한했으나 점차 산업시설과 공항 교량, 심지어 방송국까지 공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판체보와 노비사드에 있는 유고 최대의 정유시설 2개소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다뉴브강에는 단 한 개만 빼고 모든 다리가 파괴됐다. 이와 함께 자동차공장 중장비공장 등 경제재건에 필요한 자본재를 생산하는 공업시설도 복구하기 힘들 정도로 파괴됐다.
게다가 NATO는 유고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까지 단행한다고 밝혀 유고 경제는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수십만명의 유고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으며 베오그라드시 당국은 기름을 아끼기 위해 시내버스 운행대수를 종전의 1천대에서 5백대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NATO군의 이같은 경제파괴 전략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와 그의 측근들에게 NATO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동 중, 혹은 지하에 있는 군사목표를 공격하기보다는 산업시설을 공격하는 것이 쉽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