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거꾼」들, 이스라엘 총선서 맹활약

  • 입력 1999년 4월 27일 19시 56분


96년 이스라엘 총리 직선에서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후보가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 후보를 누르고 예상밖의 승리를 거둔 비결은 미국에서 수입한 ‘신병기’ 때문이었다.

아서 핑켈스타인. 80년 뉴욕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시로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알폰소 다마토 후보(공화)를 당선시켜 이름을 얻기 시작한 32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 그는 민심의 동향을 정확히 분석해 TV광고를 통해 상대후보의 약점을 공략하는데 천부적 재능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다. 그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신임은 절대적이어서 다시 선거유세의 총지휘자로 초청됐다.

지난 선거의 패인을 핑켈스타인 때문이라고 분석한 노동당도 대책을 마련했다. 에후드 바락 후보를 위해 민주당 성향의 미국 정치 컨설턴트 3명을 불러들였다.

3명 중 대표적 인물은 제임스 카빌. 92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당선가능성이 낮았던 빌 클린턴 후보를 당선시켜 일약 유명해졌다. 전면에 나서 독설을 퍼부으며 선거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끄는 능력을 지녔다. 카빌은 클린턴대통령과의 친분 덕분에 이스라엘에 도착하자 기자들이 몰려 회견을 해야 할정도로 명사 대접을 받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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