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설비감축 추진…경쟁력강화땐 한국 타격

  • 입력 1999년 5월 2일 20시 09분


장기불황과 설비과잉에 시달려온 일본 업계도 빅딜을 시작했다.

업체 스스로 생산공장을 폐쇄한 일은 있었지만 최근에는 아예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과잉설비를 처분하는 빅딜논의에 들어간 것. 특히 한국과 경쟁중인 철강 유화 등 분야에서 설비감축과 고부가가치화를 꾀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경쟁력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딜논의 활발한 철강과 유화〓일본 업계에서 빅딜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분야.

철강업계는 설비폐기를 추진하는 철강업체들이 공동회사를 설립, 이 회사에 과잉설비나 토지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유화업계에서는 미쓰비시화학과 히카리화성이 작년말 폴리스티렌 통합사인 A&M스티렌을 설립, 올9월까지 연산 16만t 규모의 설비를 이관하거나 폐쇄키로 했다.

▽일본 정부도 지원 나섰다〓일본정부는 3월말 총리자문기관으로 ‘산업경쟁력회의’를 설치하고 우리나라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경단련(經團連)과 함께 유휴설비를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일본정부는 “민간자율로 과잉설비를 해소하되 정부는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업계의 빅딜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과잉해소되면 경쟁력 한국 압도〓일본 기업이 과잉설비를 해소하면 단기적으로는 한국에 밀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대폭 강화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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