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ational]인터넷시대 신문의 생존법

  • 입력 1999년 5월 2일 20시 09분


인터넷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과 새로운 사업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최근 미국 협회의 연례 회의에 참석한 투자 분석가들이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신문사들의 발빠른 움직임을 축구했다. 메릴린치의 로랜 리치파인 부사장은 “신문사들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베어 스런즈의 캐빈 그루나이치는 신문 발행인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그만 두고 좀더 적극적으로 자본 재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금리가 낮고 돈이 흘러 넘칠 때 다른 기업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비해 신문사들은 지금까지 이상할 정도로 가만히 있었다는 것.

그루나이치는 신문사들이 전통적으로 잉여 자본의 2%를 연구 개발에 투자해왔으나 이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신문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분석가들은 또 지역 시장에 파고드는 힘, 개성있는 내용, 편집 능력, 구독자들의 지역 데이터베이스 등이 신문사의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애틀랜타의 투자 분석가인 윌리엄 드루리는 언론 매체가 점점 분화되어감에 따라 “지역 시장에 파고드는 힘은 신문사들이 갖고 있는 장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분석가들은 투자 회사들이 지금까지 신문사의 인터넷 사업 투자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두루리와 파인은 뉴욕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처럼 인터넷 신문을 잘 운영하고 있는 신문사들이 인터넷 사업에 투자한 돈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투자 분석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신문과 방송의 동시 소유에 대한 제한이 의회에 의해 철폐되면 투자 회사들은 신문사 주식에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 것이다. 신문과 방송은 연합해서 지역 시장을 장악하고 24시간 보도할 수 있는 능력을 공유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매체들이 신문사의 편집 인력을 가로채고 있다. 파인은 “기자들은 신문사들이 갖고 있는 가장 가치있는 자산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신문의 내용이 신문사만의 독점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신문사는 첨단 기술 회사와 다르다. 드루리는 “이 장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고 충고했다 △아시아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종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미국에서 온라인 신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신문 용지의 가격은 한동안 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문 용지 가격이 너무 오랫동안 오르지 않으면 용지 생산자들이 생산량을 줄여 다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이 큰 회사의 주식을 선호하는 한 신문사간의 합병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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