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일 양국 요트맨들이 부산 해운대 앞바다의 파도를 함께 헤쳐나가며 꿈과 희망을 나눈 ‘99동아일보컵 부산요트레이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한일공동개최를 기념해 동아일보사와 일본 아사히신문사가 특별공동주최하는 99한일요트레이스의 두번째 대회인 이날 레이스는 한국의 크루저급 요트 10척과 일본의 17척 등 총 27척이 출전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양국 요트맨들이 새로운 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열린 뜻깊은 대회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미래 양국 해양문화의 발전을 기약하는 만남의 장으로 이뤄졌다. 우정을 나누는 친선경기지만 레이스가 시작되자 양국 요트맨들은 ‘동아일보컵’을 거머쥐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날 레이스에서 한국의 ‘갓 스피드’호가 출발 1시간53분만에 1위로 골인했고 일본의 ‘바이’와 한국의 ‘선샤인’이 각각 1시간54분으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바이’호가 간발의 차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배의 제원과 성능을 비교, 핸디캡을 적용해 산출한 수정 순위에서는 일본의 ‘바이’, 한국의 ‘갓스피드’, 일본의 ‘오토세이’가 각각 1,2,3위를 해 동아일보컵을 수상했다.
승부는 바람의 방향을 얼마나 잘 읽고 코스를 선택했느냐에 의해 갈렸다.
이날 부산 해운대에는 남동쪽에서 초속 3,4m의 약한 바람이 불어 경기본부는 제한시간(3시간)내 경기를 끝내기 힘들다고 판단, 당초 해운대 앞바다에서 오륙도를 4레그 도는 코스에서 오륙도를 결승선으로 하는 2.5해리의 1레그 레이스로 코스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풍향과 풍속을 정확하게 읽고 막판 급피치를 올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출발에서는 이번 출전선 중 가장 큰 선체를 자랑하는 일본의 ‘유메효우탄’이 월등하게 앞서나갔고 일본의 ‘파이드파이퍼’호가 그 뒤를 따르는 등 일본 출전선의 초반 우세.
그러나 레이스 중반들어 무풍 상태에 접어들었고 부산 앞바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갓스피드’ ‘선샤인’ ‘라이트 하우스’호 등 한국 출전선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갓 스피드’호는 바람이 불어올 방향에 대기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순풍을 받으면서 빠른 속도로 오륙도 사이에 설정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부산〓특별취재반〉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