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타임스지는 2일 미 행정부와 정보기관들이 합동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지난해 11월 고위층에 제출한 핵관련 기술 유출에 관한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 산하 핵관련 연구소의 미분류정보 파일이 97년 10월부터 98년 6월까지 3백24차례나 외부의 공격을 받았으며 보관된 정보가 통째로 외부에 노출된 경우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핵정보에 대한 ‘정보 사냥’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인도 등 여러 나라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계 과학자 리원허박사는 정보누출 혐의로 3월8일 로스앤젤레스 로스 앨러모스 연구소에서 해고되기 전까지 핵비밀이 담긴 1천여개의 파일을 보안장치가 안돼 있는 컴퓨터로 옮겼으며 이 정보중 일부는 중국으로 넘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 브루크헤이븐 국립연구소에 근무하는 한 중국계 과학자도 중국 사회과학원에 수십차례 팩스를 보냈으며 중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미 과학자들의 중국 방문을 주선해 자신들이 얻은 정보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의 정보기관들도 군사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핵발전소 운영에 관한 로스 앨러모스 연구소내의 통신내용을 감청했다고 밝혔다.
95∼96년 테네시주 오크 리지 연구소 중요부서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연구원이 인도로 38차례나 팩스를 전송한 사실도 밝혀졌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