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레바논 공습 당시 시리아군에 피격당해 억류됐던 미 해군 조종사를 시리아와의 협상을 통해 구출한 것이 인질구출 외교의 시작이었다. 잭슨목사는 같은 해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담판, 마약복용혐의로 구속돼 있던 미국인 22명을 귀국시켰으며 90년에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과 만나 이라크가 억류중이던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5백명을 석방하게 함으로써 명성을 굳혔다.
그는 미국정부로부터 신변안전 보장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적성국에 개인자격으로 뛰어들어 많은 인명을 구함으로써 어떤 외교관보다 훌륭한 ‘프리랜서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미 국내에서는 1월 보잉사를 상대로 흑인노동자들의 차별대우에 대한 집단배상소송에 개입, 회사로부터 1천5백만달러의 위자료를 받아내는 등 소수민족과 노동자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자임하고 있다. 공명심이 강해 매명(賣名)이 명분을 앞선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민주당 대통령 예비선거에 출마하기도 한 잭슨 목사는 CNN의 토크쇼도 맡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