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미군포로 석방 표정]잭슨목사일행 박수로 환호

  • 입력 1999년 5월 2일 21시 11분


3명의 미군 포로가 2일 오전 석방돼 유고 베오그라드에 있는 군사법정에서 제시 잭슨 목사에게 인도되는 순간 잭슨목사 일행과 유고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미군 포로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O …군복차림인 3명의 미군들은 한달 이상의 억류생활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 다만 크리스토퍼 스톤하사의 얼굴에는 체포될 때 다친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들은 석방 즉시 잭슨목사와 함께 버스편으로 크로아티아로 떠났으며 그곳에서 항공편으로 독일을 거쳐 귀국할 예정.

O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포로를 석방하자 정부 관료조차 놀라움을 표시. 지난달 30일 잭슨 목사 일행이 유고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네보자 부조비치 외무차관이 “포로석방은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혀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

포로를 석방하겠다는 밀로셰비치대통령의 결정이 알려진 것은 두 사람의 면담이 끝난 직후인 1일 오전 11시. 지바딘 조바노비치 외무장관은 면담을 끝내고 돌아간 잭슨목사를 대통령관저로 다시 불러 이같은 결정을 통보.

이에 앞서 잭슨목사는 3시간 반 동안 밀로셰비치대통령을 만나 인도적 도덕적 측면을 집중 거론하면서 설득작업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목사는 밀로셰비치대통령의 손을 잡고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고 대표단이 전언.

밀로셰비치대통령은 “미국은 세르비아가 2차 세계대전때 히틀러와 맞서 싸운 사실을 잊어버렸다”며 화를 내기도 했으나 나중에는 “힘이 지배하는 세계보다 법이 지배하는 세계가 우선할 수 있도록 종교인들이 나서 도덕적 압력을 가해 달라”고 주문.

O …석방된 미군 가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

스티븐 곤살레스 상병의 어머니 로지는 “아들이 돌아온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중재에 나선 잭슨목사에게 거듭 고맙다고 강조.

스톤하사의 아내는 벌써 네살짜리 아들과 남편을 맞이하러 나갈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없다고가족들이전언.

O …미 국방부는 NATO측이 억류하고 있는 유고병사 두명의 석방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강수진기자·외신종합연합〉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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