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조정관 5월 중 방북 』…금창리 방문 예정

  • 입력 1999년 5월 4일 07시 02분


향후 대북정책 기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의 북한 방문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따라 페리조정관의 방북을 기점으로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을 둘러싼 한미일 3국과 북한 간에본격적인협상이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3월 타결된 북―미 금창리 핵협상 합의에 따라 미국 사찰단이 이달 중 금창리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5월 중 한반도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3일 “페리 조정관의 방북이 이달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북한과 미국 간에 페리 조정관의 방북시기와 면담대상자를 놓고 비공식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초 페리 보고서의 미 의회 제출 이후인 6월경에나 페리 조정관의 방북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열린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에서 보고서 공개 이전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가 공개된 후 방북하는 것과 공개되기 전 방북하는 것은 보고서를 수용해야 할 북한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현재까지 페리 조정관의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면담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목을 놓고 북―미간에 막바지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페리 조정관은 북한이 핵 및 미사일 개발 포기 등 대북 정책권고안을 수용할 경우 △북한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 △미국의 식량 및 에너지 제공 △북―미, 북―일간 관계정상화 △대북 장기 경협차관 제공 등의 조건을 김정일위원장에게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금창리 핵협상 합의에 따른 대북 식량지원의 일환으로 조만간 북한에 밀과 분유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미 농무부가 지난주 말까지 잉여밀 70만t을 구입해 그 중 40만t과 무지방분유 3백t을 북한에 보내기 위해 선적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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