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청준(60)이 프랑스 정부의 초청으로 파리와 발랑스에서 자신의 작품과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강연회를 갖는다. 한국 작가 한 사람이 프랑스 정부의 지원아래 문학강연을 하는 일은 이례적. 95년 프랑스 국립도서센터 주관으로 ‘한국문학포럼’이 열렸을 때는 최인훈 이문열 등 13명의 작가들이 공동초청됐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의 대산문화재단과 주한 프랑스대사관, 프랑스 외무부 공동주최로 열린다. 공동주최측은 96년 양국 작가를 교차초청키로 하고 프랑스 누보로망 50년대 이후 프랑스 문단을 풍미한 실험소설의 기수 알랭 로브그리예를 97년 한국에 초청했고, 이청준이 이번에 프랑스로 가는 것.
대산측은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 ‘이어도’ ‘예언자’ 등이 프랑스에서 번역된 뒤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작가 선정배경을 밝혔다.
이번 문학강연의 특징은 문학과 영화가 함께 어우러진다는 것. 남부지방인 발랑스(7,8일)와 파리(9∼13일) 두 곳에서 열리는 강연회에서 작가의 주제 발표후 그의 원작으로 만든 영화 ‘서편제’ 상영이 이어진다. 발랑스에서는 국제박람회 한국축제기간 행사로, 파리에서는 한국학과가 있는 파리3대학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의 강연회 형식으로 열린다.
한편 이씨는 프랑스 방문에 앞서 3∼6일 오스트리아의 빈대학에서도 문학강연회를 갖는다. 이는 빈대학 한국학과 이상경 교수의 번역으로 이씨의 단편집 ‘불의 여자’가 출간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이씨의 책을 낸 레지던츠는 극작가 페터 한트케 등을 배출한 오스트리아의 명문출판사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