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9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국내에는 2∼3개월 뒤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 물가는 0.11% 인상 요인이 생기며 경상수지는 8억7천만달러의 적자요인이 생긴다.
4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국제 유가의 기준 역할을 하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6월 인도물 거래가는 한때 배럴당 19달러를 넘어섰다가 18.93달러로 마감됐다. 한국이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산 원유는 이날 16.6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OPEC 및 주요 산유국이 하루 평균 생산량의 2.7%에 해당하는 2백10만배럴을 감산키로 하고 4월1일부터 수출물량을 줄이면서 급등세를 탔다. 또 △코소보 사태로 인한 항공유 및 중유 수요 증가 △미국의 자동차여행 바람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세 등도 유가 급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배럴당 21달러’를 목표로 한 산유국의 감산정책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변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들이 4월에는 합의사항을 80% 가량 이행했으며 5월말까지는 100%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석유성수기인 3·4분기까지 감산이 계속된다면 유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영국의 한 연구소는 “유가가 18달러를 넘어서면 산유국들이 실제 발표보다 많은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전문가들은 연말쯤에는 17∼18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원유재고가 넉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