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GM社, 캐딜락 판매량「뻥튀기」망신살

  • 입력 1999년 5월 9일 18시 22분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미국 GM이 지난해 판매량을 부풀린 것으로 확인돼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GM은 자사 브랜드인 캐딜락이 지난해 미 고급자동차시장 판매1위 자리를 라이벌 차종인 포드의 링컨에 내줄까봐 판매량을 실제보다 부풀려 발표했는데 이 사실이 최근 밝혀진 것.

캐딜락은 1940년 이래 미 고급차 판매1위 자리를 차지해오며 57년간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승용차’라는 영예를 누려왔다.

그러나 캐딜락은 지난해 12월1일까지 링컨보다 약 7천대 덜 팔린 것으로 나타나 이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비상이 걸린 캐딜락은 한달동안 파격적인 가격할인과 중고차를 신형차로 교환해 주는 방법으로 고객들을 유혹했고 결국 지난해 18만7천3백43대의 실적을 올려 2백22대의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와 언론에서는 GM의 판매실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달 판매량치고는 너무 많다는 것.

계속된 질문공세에 시달려오던 GM은 결국 5일 “보고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며 판매기록을 부풀려 발표한 사실을 실토했다. 캐딜락은 지난해 4천7백73대가 덜 팔린 것으로 밝혀졌고 이에 따라 미 고급승용차의 제왕자리는 뒤늦게 링컨에 돌아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를 “학급의 반장이 커닝을 하다 잡힌 꼴”이라며 GM의 ‘반칙행위’를 비난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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