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이마이 다카시(今井敬)일 경단련(經團連)회장, 위샤오쑹(兪曉松)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등 3국 경제단체 대표들은 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재계지도자회의(ANF)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합의문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김회장은 이와 관련, “협의체 구성은 정부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도 “1개월 내 실무협의를 시작하는 한편 북한 몽골의 협의체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국 재계 단체들은 동북아 경제협의체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연계,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지역블록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3국을 포함, 재계지도자회의에 참석한 아시아 10개국 20명의 대표들은 이와 함께 아시아경제의 조기회복을 위해 무엇보다도 일본의 경기부양 및 국내수요 창출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3백억달러 규모인 구조조정 지원자금(미야자와 플랜)을 8백억달러까지 늘려 조기 집행할 것을 일본에 촉구했다.
각국 대표들은 2일동안의 회의에서 AMF창설의 타당성을 놓고 장시간 토론을 벌였으나 △AMF 무용론(無用論) △엔 국제화 실패 △금융자유화 격차 등을 지적하는 반대론이 많아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재계대표들은 그러나 일본의 금융자유화를 전제로 각국 외환자유화 추이를 보아가며 장기적으로 AMF창설을 추진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5차 ANF회의는 내년 일본에서 열린다.
〈박래정·금동근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