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오폭]中해커들, 사이버 反美시위

  • 입력 1999년 5월 10일 19시 20분


중국의 반미시위가 사이버 공간까지 번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중국대사관 오폭에 분노한 중국의 해커들이 미국 정부부처의 인터넷사이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해킹을 당한 곳은 백악관 내무부 에너지부 주중미국대사관 등. 미 내무부 인터넷에 침입한 해커들은 홈페이지에 NATO군 오폭으로 숨진 중국인 3명의 사진과 ‘살인자 미국’이라는 글, 항의시위사진 등을 올려 놓았다. 9일 해커의 공격을 받은 내무부 인터넷은 24시간이 지난 10일까지도 복구되지 않았다.

또 에너지부 홈페이지에는 ‘미국의 나치식 만행에 항의하자’라는 글을 띄워 놓았다.

해커들은 “우리는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대사관에 있던 중국인들이 숨진 사실을 알고는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해킹 이유를 밝혔다.

해커들은 ‘미국 죽이기’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미국정부부처 해킹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10일 하루 동안 1천명이 접속했다. 네티즌은 여기서 맘껏 반미 주장을 하고 있다. 일부 접속자는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를 개발해 미국의 모든 인터넷을 마비시키자는 제안도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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