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오폭 유발 엉터리지도, 제작요원 사기저하탓

  • 입력 1999년 5월 12일 20시 11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립영상지도제작국(NIMA)은 전문요원의 퇴사 등 내부문제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중국대사관 폭격을 초래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12일 보도했다. NIMA는 유고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의 위치가 잘못 표시된 지도를 제공해 오폭을 유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NIMA 요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것이 실수를 초래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하던 지도제작 전문가들은 NIMA로 옮기게 되면 ‘물 먹었다’는 생각에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NIMA관계자들은 최근 예산삭감과 인원감축으로 정찰위성 사진 판독 전문가들이 줄줄이 떠나 업무능력도 저하됐다고 말했다.

7천여명이나 되는 NIMA요원이 8개 기관에서 급히 충원돼 유기적인 협조가 되지 않는 것도 문제점. NIMA가 중국 대사관 위치를 잘못 표기한 것도 CIA로부터 최신 정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NIMA는 걸프전후 종합적인 최신 정보를 담은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95년 국방부와 CIA 등 8개 정보기관이 합동으로 만들었다. 지도제작과 정찰위성 및 정찰기가 수집한 자료를 판독해 지휘관들에게 필요한 목표지점을 알려주는 것이 주요임무.

NIMA는 과거에도 몇차례 잘못을 저질러 이번에는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탈리아 아비아노에서 미군 헬기가 케이블카의 케이블을 절단해 20명이 사망한 사건도 NIMA가 지도에 케이블 시설을 표시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고 지난해 5월 인도가 핵실험을 했을 때도 NIMA는 정확한 실험위치를 찾지 못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