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프리마코프 해임으로 러시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옐친은 12일 하원에 세르게이 스테파신 총리 임명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많은 의원들이 스테파신을 싫어해 부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총리 임명동의안이 세번 부결되면 옐친은 대통령 권한을 내세워 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원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 일정이 시작된 만큼 대통령이 이같은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맞서게 돼 정국이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분석된다.
크렘린측은 프리마코프 총리 해임사유를 경제 회생정책의 실패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하원이 13일부터 15일까지 옐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를 열기까지 프리마코프가 방패역할을 해주지 않았던데 대한 옐친의 불만으로 보인다. 또 프리마코프가 의외로 국정을 훌륭하게 수행해 차기 대통령감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전격해임을 재촉했던 것이란 분석도 있다.
총리서리에 오른 스테파신은 93년 반옐친파가 득세하던 당시 하원에서 옐친을 두둔한 덕분에 옐친의 눈에 들어 이후 연방보안국(구 KGB에 해당)국장 등 정보관련 요직을 지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