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TRO는 이날 발표한 ‘동아시아에서 대두하는 대만 반도체 산업’이라는 자료에서 “한국의 반도체산업은 아시아 경기회복에 따라 올해는 성장하겠지만 사업구조조정과 설비투자억제로 내년부터 성장이 크게 둔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 입각한 적극적 설비투자로 반도체 생산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만의 내년 반도체 생산량은 98년의 두배로 늘면서 한국을 앞지르고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로 뛰어 오를 것이라고 JETRO는 내다봤다.
JETRO는 한국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95년에 10%로 대만의 2.3%보다 월등히 높았으나 2002년에는 대만의 절반(한국 4%, 대만 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생산량은 97년보다 16.5%나 줄어든 반면 대만은 오히려 1.5% 늘어났다.
대만 반도체산업은 철저한 분업과 위탁생산, 낮은 인건비 등으로 생산코스트가 일본의 60%, 한국의 80%에 불과한데다 미국과의 인적 경영적 연대가 강해 국제경쟁력이 높다고 JETRO는 분석했다.
JETRO는 “지난해 침체를 면치 못했던 세계 반도체경기는 개인용컴퓨터(PC)와 통신기기 수요 확대로 내년부터는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