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다시 불붙은 「쇠고기 전쟁」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쇠고기 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EU집행위는 EU의 성장호르몬 투여 미국산 쇠고기 금수조치 연장에 대한 미국의 보복 관세부과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17일 시사했다.

프란츠 피슐러 EU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2억2백만달러의 피해액은 최초에 미국이 밝힌 것보다 배 이상 많다”며 WTO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16일 성장호르몬 함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금수조치를 13일까지 해제하라는 WTO의 명령에 불복, 연말까지 금수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내년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게 되더라도 성장호르몬 투여 사실을 표시하는 라벨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금수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WTO 결정대로 EU산 제품에 대해 총 2억2백만달러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EU의 금수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 유력시되는 EU산 제품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버섯 ‘에비앙’생수 귀리 등 식음료 등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