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수하르토 일가 총재산 18조원』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48분


21일로 하야 1주년을 맞는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1백5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가 보도했다. 그러나 수하르토측은 “거대한 사기”라고 주장하며 타임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타임에 따르면 수하르토는 32년의 통치기간 동안 7백30억달러(약 88조원)이상을 축재했으나 미숙한 족벌경영과 아시아 경제위기로 엄청난 재산을 잃었다. 수하르토와 자녀 6명은 벨기에보다 더 넓은 3백60만㏊의 부동산과 인도네시아 5백64개 기업의 지분, 그리고 미국 우즈베키스탄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소재의 기업 지분도 갖고 있다.

수하르토 일가는 하야 후 90억달러의 현금을 오스트리아 은행에 숨겼으며 보석 미술품 호화요트 골프장 별장, 그리고 편대급의 비행기 등을 갖고 있다. 수하르토의 대통령 때 월급은 1천7백64달러(약 2백13만원)였다.

지난해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하비비 정권은 수하르토 일가의 부정축재 여부를 수사한 결과 혐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수하르토도 미국 포브스지가 자신을 세계 최고 갑부의 한 사람으로 꼽자 “웃기는 짓”이라고 비난하며 은닉재산을 하나라도 밝혀내면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타임의 보도가 나오자 수하르토측은 “증거 없이 비방하는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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