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에 따르면 수하르토는 32년의 통치기간 동안 7백30억달러(약 88조원)이상을 축재했으나 미숙한 족벌경영과 아시아 경제위기로 엄청난 재산을 잃었다. 수하르토와 자녀 6명은 벨기에보다 더 넓은 3백60만㏊의 부동산과 인도네시아 5백64개 기업의 지분, 그리고 미국 우즈베키스탄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소재의 기업 지분도 갖고 있다.
수하르토 일가는 하야 후 90억달러의 현금을 오스트리아 은행에 숨겼으며 보석 미술품 호화요트 골프장 별장, 그리고 편대급의 비행기 등을 갖고 있다. 수하르토의 대통령 때 월급은 1천7백64달러(약 2백13만원)였다.
지난해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하비비 정권은 수하르토 일가의 부정축재 여부를 수사한 결과 혐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수하르토도 미국 포브스지가 자신을 세계 최고 갑부의 한 사람으로 꼽자 “웃기는 짓”이라고 비난하며 은닉재산을 하나라도 밝혀내면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타임의 보도가 나오자 수하르토측은 “증거 없이 비방하는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