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임총리 스테파신은 누구인가

  • 입력 1999년 5월 20일 08시 09분


세르게이 스테파신 신임 러시아총리(47)는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 국장과 내무부장관을 지낸 공안통으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가장 충직한 추종자로 꼽힌다.

AFP통신은 옐친대통령이 자신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스테파신을 예브게니 프리마코프의 후임으로 총리에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실제로 인준 청문회에서 의원들에게 “어떠한 정치적 상황에서도 옐친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테파신은 91년 구소련 붕괴 직후부터 옐친의 측근이 됐으며 특히 체첸과의 전쟁 때는 궁지에 빠진 옐친을 앞장서서 옹호했다. 94년 4월 연방보안국장이 됐으나 이듬해 6월 체첸의 특수부대원들이 러시아 남부 부덴노브스키의 한 병원에서 1천5백명의 인질을 잡고 러시아 연방군과 대치하다 1백50명이 사망한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옐친은 스테파신을 97년 7월 법무부장관으로 기용한 뒤 이어 내무부장관을 거쳐 4월27일 제1부총리로 임명했다.

스테파신은 러시아 내무부 산하의 군사정책학교와 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과학사와 법학을 전공했다.

스테파신은 인준 청문회에서 자본의 불법유출 방지 및 환수와 경제범죄 추방 등 8대 국정 최우선 전략과제를 밝혀 의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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