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차 세계광고주대회의 서울 유치부터 개최 준비까지 직접 챙겨온 민병준(閔丙晙·66) 한국광고주협회장은 “성공적으로 대회를 운영해 세계광고인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회장은 97년 스위스에서 유치경합을 벌이던 일본을 제치고 99년 대회개최지로 서울이 결정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개최 확정 한달여만에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관리기금(IMF)체제에 들어가면서 대회반납까지 고려했었다고. 다행히 정부와 국내 광고계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민회장은 “정보화와 세계화로 요약되는 2000년대에는 광고계에도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일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모인 세계광고인들은 새로운 기술이 광고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하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세계광고주대회를 계기로 민회장은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 등을 주요 회원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광고주협의회’ 창설을 추진 중이며 올해부터 매년 ‘한국광고주회의’도 개최할 계획.
그는 “광고에 대한 사전심의를 철폐하고 TV중간광고 등을 허용하도록 하는 등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회장은 “광고계도 보다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며 모방광고는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