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주협회가 이번 세계광고주대회를 앞두고 40여개국 광고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관심은 단연 자유로운 광고활동에 쏠리고 있다. 또 뉴미디어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광고매체와의 관계 재정립 등도 새로운 광고계 이슈로 떠올랐다.
▽나라마다 다른 광고환경〓 광고인들은 상업언론으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며 광고규제 철폐를 위해 맹공에 나섰다. 미국 광고계에서는 광고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으로서 일반언론과 같은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며 연방정부의 광고규제 철폐운동을 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EU법과 회원국 국내법의 차이로 광고활동을 전개하는데 진통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정부는 담배광고를 허용하고 스페인정부는 알코올농도 20도이하 주류의 TV광고는 허용해왔으나 EU정부는 이를 엄격히 규제해 각국 광고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EU회원국 내에서도 각국 광고규제가 달라 다국적기업 광고주들의 불만이 높다. 영국 아일랜드 등에서는 광고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광고주와 광고매체간에 갈등이 심각한 상태.
인도네시아나 일본 등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나라에서는 광고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광고주가 광고매체에 비해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는 추세다.
▽뉴미디어 광고문제 부상〓 최근 인터넷 이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뉴미디어 광고의 규제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뉴미디어 광고는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아직 규제의 틀이 마련돼있지 않다. 이에 따라 시민운동단체를 중심으로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광고주들은 뉴미디어 광고의 자율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광고시장 회복여부에 관심〓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인한 광고시장의 축소와 새로운 통합방송법 제정이 가장 큰 관심사. 작년 우리나라 광고시장 규모는 총 3조5천억원으로 97년보다 35%이상 감소했다. 이는 광고비 집계가 시작된 60년대 이후 최대의 감소폭이다. 국내 광고주들은 방송광고 사전심의제도를 폐지하고 자율심의제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가 삽입되는 중간광고도 외국에서는 보편화돼있으나 우리나라는 74년이후 허용되지 않아 이슈가 되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