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광고주대회 강연내용]『인터넷광고가 뜬다』

  • 입력 1999년 5월 27일 19시 24분


27일 개막된 제46차 세계광고주대회에서는 뉴미디어시대의 도래와 광고의 자유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사들은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디지털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연내용은 인터넷(www.liveto.com/wfa)으로 생중계됐다. 다음은 주요연사의 강연내용 요약.

▽앨런 메드포스 매캔 에릭슨 아시아매체담당이사〓새로운 미디어환경은 수렴과 분산으로 요약된다. 신문 TV 라디오 등 모든 기술은 디지털로 통합된다. 반면 소비자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아 분산되고 있다.

현재 미국가정의 절반이 디지털방송을 접하고 있다. 미국 3대 공중파TV의 시청률은 곧 4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다. 더 이상 15초, 30초짜리 광고를 (TV라는) 상자에 담아 보내면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리처드 셀비지 IBM미디어엔터테인먼트총괄본부장〓98년 광고주들은 인터넷광고에 19억2천5백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97년의 2배에 이르는 액수다.

디지털미디어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광고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인터넷광고는 광고주가 보다 효과적으로 대상 수용자를 정하고 고객과 상호 작용을 하며 직접 구매활동에 이르게 한다. 소비자는 광고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광고를 ‘사용’하고 구입한다.

양방향기술의 시대에 일방향의 광고로는 생존할 수 없다.

▽더글러스 우드 변호사(국제광고변호사협회 창설자)〓국경을 넘어서는 지구촌 경제시대에 광고의 윤리와 자유는 자주 충돌한다.

베네통의 ‘신부와 수녀가 키스하는 인쇄광고’는 바티칸의 항의로 이탈리아에서는 금지됐다. 하지만 이것을 불법광고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레즈비언부부를 모델로 등장시킨 인쇄광고를 만들었다. 미국에서도 동성애를 비윤리적으로 보는 권력자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레즈비언이 모델로 등장한 것은 이들이 구매력있는 집단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규제를 거부하는 매체인 인터넷을 갖게 됐다. 다음 밀레니엄에서 법률가 기업가 종교지도자 정부 등 모든 관련자는 광고윤리에 대한 공통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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