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퍼시픽그룹 제임스 멜론회장은 27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7일 마감되는 대한생명 2차 입찰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멜론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의 주요주주인 미국 에퀴터블생명 및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북미지역 보험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생명 입찰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의 LG 한화그룹과 리젠트퍼시픽그룹 등이 대한생명 인수경합을 벌이게 돼 정부로서는 1차입찰 때보다 다소 유리한 조건에 매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8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대한생명 1차입찰은 당초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 프랑스 AXA 등이 막판에 참여를 포기하고 참가기관들도 낮은 가격을 써내 유찰됐었다.
멜론회장은 또 제일은행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 우선순위는 대한생명보다 낮다”며 “이에 관해 한국정부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 인수를 포기하고 한국정부가 협상을 제의해오면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최대주주(지분 37%)인 리젠트퍼시픽그룹은 한국내 종합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수주일 내로 ‘리젠트 코리아’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2000년 3월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 이미 2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자본금을 계속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멜론회장은 한국의 증시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큰 강세장의 초기단계에 있다”며 “종합주가지수는 연내 1,000, 내년에는 2,00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