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다음달 중순경 5억달러가 입금되는대로 대출금리의 파격적 인하 등을 통해 우량 중소기업과 개인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은행권의 시장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송달호(宋達鎬)국민은행장과 헨리 코넬 골드만삭스 아시아지역 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국민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자본참여 조인식을 가졌다.
투자계약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 보통주 3천만주를 주당 1만2천원씩 3억달러에 사들이고 만기 6년인 후순위 전환사채를 2억달러에 인수하게 된다. 주식 전환가는 1만4천2백원이며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헐값 매각’ 논란이 일었던 전환사채 금리는 당초 연 6%에서 연 3%로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분을 포함할 경우 국민은행 지분 16.6%를 확보해 정부 지분(증자후 7.3%)을 크게 웃도는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국민은행측은 골드만삭스가 은행 경영에 직접 간여하지 않는 대신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상임이사 1명을 지명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헨리 코넬 본부장도 이날 “국민은행의 일상적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금융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어떤 형태로든 국민은행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불건전여신에 대한 재분류를 통해 금융감독원에서 정한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규모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한편 하반기에 5천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