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는 중국의 대미 군사첩보활동의 기원을 50년대까지 거슬러올라가면서 미국의 구겐하임 항공우주연구소와 제트추진 연구소에서 일하던 첸박사가 미 최초의 대륙간탄도미사일 Titan ICBM의 비밀기술을 중국으로 가지고 갔다고 밝혔다. 첸박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최초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인 CSS4를 설계했다는 것이다.
1911년생으로 1935년에 도미(渡美)한 첸박사는 MIT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그후 미국 최초의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개발계획인 ‘Private A’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공군에 입대해서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투입됐다는 것.
이같은 공로로 미국 공군에서 대령까지 진급한 첸박사는 55년 중국에 비밀 정보를 건네준 혐의로 비밀취급인가증을 회수당하고 미사일 개발계획에서 제외됐다. 그후 그는 중국과 미국의 외교교섭 끝에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이때 그는 Titan ICBM 개발팀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4명과 함께 귀국, 중국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고 곧 중국의 미사일 개발에 착수해 CSS4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 하원 특별위원회 크리스토퍼 콕스 위원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첸박사가 개발한 CSS4 대륙간탄도미사일 20기중 상당수가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첸박사의 사례는 군사기밀의 유출이 국가안보에 얼마나 큰 해악을 초래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