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의 핵심은 역시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러시아가 공식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부분이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는 한국정부가 ‘햇볕정책’을 성사시키기 위한 주변여건 조성을 마무리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옐친 대통령이 포용정책을 수용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해 머지않아 이뤄질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결과가 벌써부터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지지와 한반도문제의 남북 당사자해결을 강조한 것도 남북문제에 있어 한국정부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공동성명은 또 한―러 동반자관계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나홋카 한―러공단 설립협정 체결 등 경제협력에 대한 진전된 합의를 담고 있다. 양국이 모두 경험한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경제위기의 극복경험을 공유하기로 명기한 것도 상호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스크바〓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