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자실업 증가…통계작성후 첫 5%대

  • 입력 1999년 6월 1일 19시 00분


일본의 남자실업률이 실업통계 작성이후 처음으로 5%대로 높아지고 실업자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본정부는 고용불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 고용안정을 위한 긴급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1일 일본총무청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일본의 실업률은 4.8%로 53년 통계작성 후 최악이었던 3월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특히 남자실업률은 한달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진 5.0%를 기록했다.

실업자수는 한달 전보다 3만명 늘어난 3백42만명으로 월별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직장을 잃은 비자발적 실업자수가 통계작성 후 가장 많은 1백15만명으로 스스로 직장을 떠난 자발적 실업자수보다 7만명 많았다. 일본에서 비자발적 실업자수가 자발적 실업자수보다 많아진 것은 엔화강세로 불황을 겪었던 87년12월 이후 11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일본의 실업률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기업들이 수익향상을 위해 직원과 과잉설비의 감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1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주재로 고용관련 각료회의를 열고 고용안정 긴급대책을 11일까지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고용안정대책에는 기업도산이나 해고로 직장을 잃은 중장년층을 채용하는 기업에 자금지원을 하는 ‘긴급고용창출 특별기금’ 적용대상 확대, 실업자에 대한 직업훈련강화, 고용보험제도 변경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고용안정대책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지 않도록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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