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방송은 하와이대 야나기마치 류조 연구원과 와카야마 테루히코 연구원이 다 자란 수컷 생쥐의 꼬리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이용해 수컷 생쥐 ‘피브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연과학전문지 ‘네이처 제네틱스’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돌리 등 기존의 복제 동물들은 모두 생식과 관련된 암컷의 세포를 이용해 복제됐다. 그러나 피브로는 생식과 무관한 수컷 생쥐의 꼬리 세포를 이용해 태어난 수컷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CNN은 전했다.
이로써 동물 신체중 어느 부분의 세포나 복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도 암수를 가리지 않고 복제할 수 있게 돼 멸종동물 보존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전망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컷의 생식 관련 세포에 복제를 가능케 하는 특별한 요인이 있다고 추측했으며 수컷의 체세포를 이용한 여러 차례의 복제실험에는 모두 실패했었다.
하와이대 연구팀은 “모두 2백74개의 배아(胚芽·수정후 2주쯤 지나 모든 장기가 분화된 상태)중 이번에 한마리만 성공적으로 복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마리아 불임연구소 박세필(朴世必)소장은 “전기융합법을 쓰지 않고 유리관을 이용해 세포핵을 직접 주입했고 특수 화학처리를 통해 체세포핵이 난자에서 빠져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이 수컷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에 성공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