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중지 선은 지난달 26일 그녀가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던 88년 스페인 출장길에 디스크자키 크리스 타란트와 차 안에서 젖가슴을 드러낸 채 장난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이 실린 선지는 평소보다 25만부가 더 팔렸다.
자칫 결혼이 깨질 수도 있는 난처한 사진이 공개됐으나 라이스존스는 차분하게 대응했다. 사진이 게재된 날 출근하지는 않았으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비교적 의연하게 하루를 보냈다. 기자들에게 “문제의 사진을 사라는 제의가 있었지만 추한 흥정이라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자 직장 동료도 그녀를 감쌌고 에드워드 왕자도 “오래 전 일”이라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사진에 함께 등장한 타란트도 “우리 사이에 스캔들이 있었다고 보도하는 언론은 무조건 제소하겠다”며 라이스존스를 옹호하고 나섰다.
오히려 선지와 사진을 찍어 신문사에 판 그녀의 방송국 근무시절 동료였던 여성이 궁지에 몰렸다. 영국왕실은 선을 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중재위에 제소했으며 사진을 찍은 여성은 방송국에서 해고됐다. 선은 할 수 없이 큼지막한 사과기사를 게재하고 사진을 게재해 얻은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