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드워드왕자 약혼녀, 노출사진 보도 곤경 대처 차분

  • 입력 1999년 6월 1일 20시 23분


19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영국 에드워드 왕자의 약혼녀 소피 라이스존스(34)가 최근 상반신을 드러낸 사진 때문에 곤경에 빠졌으나 차분하게 대처해 위기를 넘겼다.

영국의 대중지 선은 지난달 26일 그녀가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던 88년 스페인 출장길에 디스크자키 크리스 타란트와 차 안에서 젖가슴을 드러낸 채 장난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이 실린 선지는 평소보다 25만부가 더 팔렸다.

자칫 결혼이 깨질 수도 있는 난처한 사진이 공개됐으나 라이스존스는 차분하게 대응했다. 사진이 게재된 날 출근하지는 않았으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비교적 의연하게 하루를 보냈다. 기자들에게 “문제의 사진을 사라는 제의가 있었지만 추한 흥정이라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자 직장 동료도 그녀를 감쌌고 에드워드 왕자도 “오래 전 일”이라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사진에 함께 등장한 타란트도 “우리 사이에 스캔들이 있었다고 보도하는 언론은 무조건 제소하겠다”며 라이스존스를 옹호하고 나섰다.

오히려 선지와 사진을 찍어 신문사에 판 그녀의 방송국 근무시절 동료였던 여성이 궁지에 몰렸다. 영국왕실은 선을 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중재위에 제소했으며 사진을 찍은 여성은 방송국에서 해고됐다. 선은 할 수 없이 큼지막한 사과기사를 게재하고 사진을 게재해 얻은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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