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SNBC는 최근 89∼92년 유고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워런 짐머만이 95년 포린어페어즈지에 기고한 글을 인용, 밀로셰비치의 성격을 분석했다.
MSNBC는 밀로셰비치가 △병적인 자기도취 △이기심 △과대망상 △공격성 등 4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적인 자기도취〓밀로셰비치는 자기중심적 성향이 너무 강한 나머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한다. 짐머만은 기고문에서 “밀로셰비치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고 동요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기심〓밀로셰비치는 민족과 국가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짐머만은 “그를 움직이는 동기는 권력욕”이라며 “그는 민족의식을 권력을 얻기 위한 도구로 이용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과대망상〓밀로셰비치는 자신의 공격적인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황을 확대해석하거나 가상의 적을 만들어낸다. 91년 10월 유고군이 뚜렷한 군사적 목적도 없이 크로아티아계 마을을 폭격한 뒤 밀로셰비치는 짐머만에게 “외국인 용병이 마을에 숨어 있어서 폭격했다”고 말했다.
▽공격성〓밀로셰비치는 공손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공격적이다. 짐머만은 “그는 권력을 굳히기 위해 민족간 증오를 부추길 만큼 무자비하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