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시간30분 동안 위기극복 축구사랑 리더론 한일문화개방 등에 관해 소상히 답했다.
“어느 민족의 역사란 곧 위기와 극복의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꼭 특수상황이라고 여길 필요가 없다는 거죠. 중요한 것은 어떤 식으로 위기에서 탈출하는가 입니다.”
그는 최근 집필을 마친 ‘로마인이야기’ 제8권에서 기원전 1세기 로마제국의 위기 탈출 과정을 그렸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경제 위기상황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 현실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정몽준(鄭夢準)한국축구협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축구를 경기가 아니라 하나의 휴먼 다큐멘터리로 본다”며 “싸우는 모습이 아름다운 선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저서에서 드러나는 그의 역사관이 지나치게 ‘권력자’ ‘힘’ ‘남성중심’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권력이 아니라 리더에 관심있다”고 밝혔다.
“무능한 리더를 갖게 되면 한 사회가 안 치러도 될 희생을 너무 많이 치러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리더는 권력을 가지는 대신 그의 사회적 소임이 다하면 필연적으로 폐기되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는 “문화는 이질적인 문화끼리의 충돌과 그 때문에 생긴 문화적 충격을 극복하면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문화개방 정책이 일본에만 한정되지 않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7,8년 내에 ‘로마인이야기’를 완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일 오후3시반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독자와의 토론회를 갖는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