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하이오 주지사, 빈민가 초등생 남몰래 개인지도

  • 입력 1999년 6월 3일 20시 10분


“배우지 않으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면 결국 국가와 사회가 가난해진다.”

매주 금요일이면 남몰래 빈민가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습 지진아를 개인지도하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 밥 태프트 주지사(공화·사진)의 교육론이다.

태프트 지사는 1월초 취임 직후부터 콜럼버스시 주정부 청사에서 5㎞가량 떨어진 켄트초등학교의 3학년생 브라이언(가명)을 계속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이 사실은 일부 교사만 아는 비밀이었지만 미 ABC방송의 집요한 추적으로 1일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보기드문 명문가 출신. 증조부는 미국 27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상원의원을 지냈다.

요즘 그의 최대 고민은 브라이언이 4학년으로 무사히 올라가는 것이라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그는 “브라이언이 4학년 학습능력검증 시험을 통과할 수 있도록 매일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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