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코소보 철군』약속…종전협상 「숨통」

  • 입력 1999년 6월 8일 01시 29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고군 대표단의 발칸전쟁 종전(終戰)협상이 일단 결렬됐다. 그러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코소보 주둔 세르비아 병력의 철수를 다짐, 종전협상이 곧 재개될 전망이다.

NATO와 유고군 대표단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마케도니아 쿠마노보에서 만나 7일 오전까지 13시간 동안 마라톤회담을 계속했으나 코소보에서의 유고군 철수범위와 기간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회담이 결렬됐다.

영국 로빈 쿡 외무장관은 7일 “유고측이 코소보에 1만∼1만5천명의 세르비아군을 주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정적으로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유고 특사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코소보에서의 철군을 약속했다. 다만 밀로셰비치는 철군시한을 밝히지는 않았다.

밀로셰비치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뒤 프랑스 외무부대변인은 세르비아군이 코소보에서 철수하고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데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조만간에 NATO와 유고간에 휴전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의 회담 결렬에 따라 NATO군은 세르비아 중부 TV중계소를 폭격하는 등 공습을 강화했으며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와 판체보 노비사드 등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렸다.

NATO군 대표단 단장인 마이클 잭슨 중장은 “유고가 코소보 평화안을 이행할 각오가 돼 있을 때까지 공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6일 “철수시한을 3일 정도 연장하는 등 기술적인 사항은 재고할 수 있으나 3일 유고와 서방측이 합의한 평화안은 타협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외무장관은 7일 독일 본에서 회담을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코소보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에 제출하고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NATO군 공습이 중단되지 않으면 결의안 표결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쿠마노보·본·워싱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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