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마감된 대한생명 2차 공개경쟁입찰 투자제안서 접수결과 국내 3개사와 외국5개사 등 8개 투자자가 인수의사를 표명해 1차때보다 4개사가 늘어났다고 8일 발표했다.
▽한화 암코 리젠트퍼시픽 3파전〓입찰 참가기관들은 모두 합작선을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한화와 암코, 리젠트퍼시픽 등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금감위 관계자는 예상.
한화는 계열사 3곳과 일본의 유수 생보사인 교에이와 오릭스생명, 오릭스그룹, 국제금융공사(IFC)를 파트너로 해 일단 외형상 가장 탄탄해 보인다. 교에이생명과 오릭스그룹의 98년 3월말 현재 총자산은 각각 5조2460억엔, 2조5743억엔.
세계 최대 부동산개발 및 투자전문회사인 쿠시맨 앤드 웨이크필드(C&W)의 투자부동산을 관리하는 암코 컨소시엄도 만만치 않다. 암코는 C&W가 투자자금을 대고 대한생명을 인수할 경우 미국 프루덴셜보험에 경영을 맡길 계획이라고 입찰제안서에서 밝혔다. 프루덴셜생명은 이미 국내에 현지법인을 세워 영업을 하고 있다.
홍콩의 투자회사로 우리나라를 포함, 9개국에 진출해있는 리젠트퍼시픽그룹도 미국의 보험전문 M&A사인 임팔라캐피털 및 600억달러 규모의 위스콘신주 퇴직기금과 합작하기로 했다.
이밖에 김철호(金澈鎬)회장의 명성과 미국의 인수합병(M&A)및 금융관련 자문회사인 노베콘은 1차입찰때 투자의사를 밝혔던 곳. 자동차부품 전문제조회사인 신동양기공은 일본의 국제기술협력㈜을 끌어들였다.
▽정부입장〓금감위는 생보사 구조조정추진위원회를 열어 다음주 초까지 조건이 좋은 2,3개사를 선정, 본격적인 협상을 벌인 뒤 이중 한 곳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
대한생명을 비롯한 생보사 구조조정을 맡고 있는 금감위측은 1차입찰 때보다 ‘입질’이 많아지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금감위 이종구(李鍾九)심의관은 “1차입찰 때보다는 인수가격을 높게 써낸 곳이 많다”면서도 “현금 기준으로 정부의 가이드라인(2조원)을 맞춘 곳은 없다”고 말해 결과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
그러나 이심의관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후보가 없다고 판단되면 원점에서 대한생명 매각을 재검토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준·이철용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