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금리 월말께 올릴듯…WSJ紙 보도

  • 입력 1999년 6월 8일 20시 06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말 금리를 최소 0.25%가량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미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달 29, 30일 이틀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FRB가 금리를 0.25% 올린 뒤 8월 또는 연말에 비슷한 수준으로 한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지가 7일 보도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FRB가 이달말 금리를 0.5%까지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9년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 호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자 FRB는 지난달말 통화금융정책을 ‘중립’에서 ‘긴축’으로 선회해 금리인상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 인플레 가능성을 시사하는 생산가격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가 일제히 상승해 금리인상이 확실시된다고 월가의 금융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 등 FRB 간부들은 강한 어조로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이같은 금리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7일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이날 109.54포인트(1.01%) 올라 10,908.38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리인상 전망이 이미 지난달 증시에 반영돼 더이상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채권팀 김희병(金希柄)연구위원은 8일 “설비투자 감소로 국내 자금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FRB가 금리를 인상해도 한국이 덩달아 금리를 인상할 요인은 적다”며 “주가도 FRB의 금리인상후 며칠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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