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란토는 수하르토의 32년 집권을 종식시킨 지난해 민주화투쟁 때 대학생들의 국회 점거를 사실상 묵인해 인기가 올랐다. 이번 총선에서도 중립을 지켰다. 그러면서도 “각 정당은 누구든 대통령후보로 추대할 수 있다”고 말해 자신도 후보가 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었다.
각 정당은 그와의 제휴를 깊게 고려하고 있다. 민주투쟁당은 그가 수하르토의 수혜자라는 점 때문에 영입에 신중하다. 그럼에도 민주투쟁당 크윅 키안 기 사무총장은 그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집권 골카르당에는 그가 더욱 필요하다. 그를 영입하면 군소정당들과의 연대가 쉬워지고 집권연장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골카르당은 정식지명은 하지 않았지만 그를 부통령후보군에 포함시켜둔 상태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수하르토의 사위이자 자신의 경쟁자인 수비안토 장군을 제거해 수비안토와 연결된 이슬람 세력의 반감을 샀으며 이것이 골카르당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가 골카르당 부통령후보로 지명되면 민주투쟁당 등 야당연대를 촉진해 역풍을 초래할 수도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