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9일 오전11시 현재 투표자 1억1600만여명의 3%인 315만1811표를 개표한 결과를 발표, 민주투쟁당이 119만9006표(38%)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이슬람교 지도자 압두라만 와히드가 이끄는 국민각성당(PKB)이 73만1742표(23.2%)로 2위를 달렸고 집권 골카르당은 47만6997표(15.1%)로 3위로 처졌다.
이밖에 이슬람계 연합개발당(PPP)이 26만9658표(8.5%), 개혁파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의 국민수권당(PAN)은 18만6392표(5.9%)를 얻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독립선거감시위원회(KIPP)는 9일 자바에서 골카르당이 집집마다 돈을 돌리고 표를 샀으며 수마트라 람풍지역에서는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3만여장이 투표되는 등 115건의 부정 사례를 확보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독립선거감시위는 미성년자가 투표에 동원된 사례도 있다며 “이번 선거가 공정했다고 결론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민주투쟁당은 개표가 너무나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 시절의 관행이었던 개표 조작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 루디니 사무총장은 “인력거운전원 등이 개표요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개표가 시원스레 진행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느리더라도 정확히 개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