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피아 「대변인」라스베이거스 市長 당선

  • 입력 1999년 6월 9일 23시 05분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들을 변호, ‘암흑가의 대변인’으로 명성을 날리던 변호사가 7일 세계 최대 도박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시장이 됐다. 그의 이력에 걸맞게 선거운동에 투입된 정치자금의 상당부분이 카지노 업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날 총유효투표의 63.76%를 얻어 시장으로 선출된 민주당의 오스카 굿맨(59). 지난 30년간 변호사로 활동해온 굿맨은 법률전문지 ‘내셔널 로 저널’에 의해 ‘미국의 변호사 15인’ 가운데 한명으로 꼽힐 만큼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특히 마이어 랜스키, 앤서니 스필로트로, 프랭크 로젠탈 등 유명한 마피아 두목들을 성공적으로 변호해 유명해졌다. 랜스키는 30, 40년대 시카고 암흑가를 주름잡던 대표적인 유태계 마피아 두목으로 배리 레빈슨 감독의 영화 ‘벅시’에서 벤 킹슬리가 그를 연기했다. 28명이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필로트로의 암흑가 인생도 마틴 스코세지 감독에 의해 영화 ‘카지노’로 만들어졌으며 굿맨도 스필로트로의 변호사역으로 이 영화에 출연했다.

굿맨은 “변호사로서 목표는 상당 부분 달성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를 위해 큰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정계에 진출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역대 라스베이거스 시장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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