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총선 부정의혹 개표 지연

  • 입력 1999년 6월 9일 23시 05분


인도네시아 총선 개표 결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이끄는 민주투쟁당(PDIP)이 압도적 표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개표 조작 등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감시단을 이끌고 있는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결과에 대한 보고가 당초 선거위원회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주요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감시단을 이끌고 있는 존 모건도 “서면으로 된 개표결과와 컴퓨터화된 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전체 선거과정에 심각한 의문이 던져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민간단체인 독립선거감시위원회도 “골카르당이 자바에서 집집마다 돈을 돌리고 표를 샀으며 수마트라에서는 투표 시작 전 3만여장이 미리 투표함에 넣어지는 등 115건의 부정사례를확보했다”고주장했다.

독립선거감시위는 또 “미성년자가 투표에 동원된 사례도 있다”며 “이번 선거가 공정했다고 결론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1억여명의 투표자중 3% 정도만이 개표된 9일 현재 PDIP가 38%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고 국민각성당(PKB)은 23%로 2위, 집권 골카르당은 15%로 3위로 밀려났다.

이밖에 이슬람계 연합개발당(PPP)이 8.5%, 개혁파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의 국민수권당(PAN)은 5.9%를 득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늦어지는 데 대해 “개표에 정확성을 기하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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