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삼성등 국내기업, 「코소보복구 特需」수주 나서

  • 입력 1999년 6월 13일 19시 53분


‘유고 복구 특수(特需)를 잡아라.’

수십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코소보 등 유고 지역 재건 사업에 대우 삼성 현대 등 국내 기업들도 발빠른 참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그룹은 유고 인근 현지법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계열 상사와 건설업체 등이 연계하는 방식으로 복구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다.

가장 앞서 나가는 그룹은 대우. 동유럽권 국가 곳곳에 현지법인을 설립해놓은 대우는 이를 ‘유고 특수잡기’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 특히 유고연방 지역인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에 가동 중인 자동차 판매법인을 통해 복구사업의 규모와 일정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모으고 있다. 대우측은 “코소보 등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달 중 계열사인 삼성물산에서 시장조사단을 구성해 유고 지역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미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인근 지점을 통해 시장 정보를 파악 중인 삼성은 생필품 공급과 도로 철도 교량 통신분야 복구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도 유고와 인접한 불가리아 소피아 지사 등에 시장 수요를 파악하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유고 진출 준비에 들어갔다.

LG는 정유공장 등 플랜트 시설과 발전시설 등에 파이낸싱 프로젝트 방식으로 복구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며 유럽의 대형업체들과 제휴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코소보 사태 종결로 90년대 들어 수출액이 급락해온 유고 시장이 다시 회복될지도 관심. 옛 유고에 대한 수출액은 90년(4200만달러)까지 꾸준히 늘어났으나 이후 정정 불안으로 하락세를 보여 작년에는 300만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옛 유고뿐만 아니라 동유럽권 수출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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