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피터 벌리 미국부대사와 아부제드 오마르 도르다 리비아대사는 11일 유엔본부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주재로, 제러미 그린스톡 영국대사가 동석한 가운데 회담했다. 미국과 리비아가 고위급 공식회담을 갖기는 81년 외교관계 단절 이후 처음이다.
도르다 대사는 1시간 동안 계속된 회담이 끝난 뒤 “오늘은 리비아와 미국 관계에 특별한 날”이라며 “양국간 접촉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의 대(對)리비아 제재 해제 가능성이 논의됐다”며 “이제 우리 모두는 과거의 마지막 페이지를 접어두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페이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이번 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아난 총장이 주재하고 미국부대사와 영국대사가 참가했기 때문에 미국과 리비아간 직접 회담이 아닌 유엔의 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리비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미국은 리비아의 각종 조치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유엔에서 리비아 제재 해제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유엔본부AFP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