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落傷…폴란드서 숙소나서다 넘어져

  • 입력 1999년 6월 13일 19시 53분


고국 폴란드를 방문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79)가 12일 바르샤바에서 옥외 미사를 집전하러 가다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호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옥외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다 미끄러져 땅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수행원들에 의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찢어진 오른쪽 관자놀이 부근을 세바늘이나 꿰맸다. 교황은 치료 후 헬기편으로 산도미에시에 도착, 예정대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13일 오전 바르샤바 승리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는 등 나머지 방문일정을 계속 진행중이다.

교황의 부상사실은 야외미사를 집전하는 그의 관자놀이에 붙여진 반창고를 보고서야 비로소 알려졌다.

교황은 과거에도 여러차레 넘어져 다친 적이 있다. 교황은 93년 11월 바티칸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관계자들을 만나던 중 미끄러져 어깨뼈가 부러졌다. 94년 4월에는 성베드로성당의 목욕탕에서 넘어져 우측 대퇴골이 부서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교황은 대퇴골 상단부를 금속핀으로 고정하는 대수술을 받았고 이후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졌으며 지팡이에 의지하게 됐다.

바티칸 교황청은 전통적으로 교황의 건강상태나 병세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황이 노쇠한데다 크고 작은 낙상사고가 계속되자 96년 “교황이 신경계통의 증후군을 앓고 있다”며 파킨슨병을 앓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교황은 96년 결장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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