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성년자가 만든 제품 구입금지』 지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2일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경제’를 위해서는 아동들의 강제노동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를 위해 미성년 근로자들을 시켜 생산한 물건을 구입하지 말 것을 미국 정부기관들에 지시하고 아동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물품들의 목록을 작성하라고 연방기구에 명령했다.

이에 따라 아동노동 금지조치를 위반하는 업체들은 미국 연방정부와 계약을 할 수 없게 된다.

클린턴은 이날 시카고대 졸업식에서 치사를 통해 “전세계 곳곳에서 수천만명의 어린이들이 양심에 충격을 주는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최소한 2억5000만명의 5∼14세 어린이가 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수천만명이 착취받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클린턴은 “우리는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먼저 아동노동을 없애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아동노동을 금지하자는 범지구적 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해 다음주 ILO 연차총회가 열리는 제네바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