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남북 분할 가능성…러, 북부지역 맡을 듯

  • 입력 1999년 6월 14일 19시 35분


코소보주둔 국제평화유지군(KFOR)의 지휘체계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의 갈등은 ‘보스니아 방식’으로 낙착될 것으로 보인다.

NATO회원국의 외교관들은 13일 지휘권 문제가 러시아군이 독자적인 지휘권을 갖는 동독식 분할이 아니라 95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방식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보스니아에 주둔중인 러시아군은 보스니아 평화유지군(SFOR)의 지휘를 받기는 하지만 보고는 NATO사령부에 파견된 러시아사령관에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워싱턴포스트지도 14일 미국이 러시아에 ‘책임구역’을 양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대신 NA

TO군이 주축인 KFOR가 러시아군을 지휘하는 것이 전제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코소보내 러시아군의 관할문제를 놓고 며칠째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스트로브 탤보트 미 국무부부장관이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계속했으나 초기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못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NATO군의 코소보 진주에 앞서 프리슈티나 공항을 장악하자 미국의 입장이 다소 유연해져 돌파구가 마련됐다.

러시아가 재빨리 진주하는 바람에 이미 현실이 돼버린 러시아군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빌 클린턴대통령은 13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논의한 끝에 어느 정도 러시아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코소보의 어느 지역을 담당하게 될지는 NA

TO군과 러시아군의 협상에서 결정되겠지만 러시아의 주장대로 세르비아 유적이 많은 북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렇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코소보가 남북으로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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