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의 막내아들인 에드워드 왕자(35)는 이날 왕실가족과 하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혼녀 소피 라이스존스(34)와 부부가 됐다. 에드워드왕자는 왕위계승 서열 7위.
영국왕실은 에드워드의 형인 찰스왕세자 등 다른 왕자나 공주의 결혼식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외국 국왕과 지도자 등을 초청하지 않는 등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BBC와 미국 CNN 방송 등이 결혼식을 생중계, 전세계에서 약 200만명이 지켜봤다.
여왕은 아들에게 ‘결혼선물’로 웨섹스 백작 작위를 내렸다. 영국왕자들은 결혼하면 공작 작위를 받아왔다. 백작은 공작보다 두 단계 낮은 지위. 에드워드왕자도 공작을 원했으나 왕실 의전비서관들은 달라지는 왕실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작위를 내리지 말 것을 여왕에게 건의했다는 후문.
신부 라이스존스는 V자형으로 앞이 파인 아이보리색 드레스를 입었다. 32만5000여개의 진주와 크리스털 구슬 장식이 달린 이 드레스는 경력 4년에 불과한 패션 디자이너 사만사 쇼의 작품. 신부의 요청에 따라 여성 하객들은 모자를 쓰지 않았으나 평소 모자를 애용해 온 여왕의 친정어머니만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랑은 직접 디자인한 진주 목걸이와 귀고리를, 신부는 사냥갈 때 사용하는 18K 회중시계를 신랑에게 선물했다.
하객중에는 영국왕실과 친분이 깊은 독일 하노버 왕가가족등 일부유럽국의 왕족과 미국의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 영국의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이 보였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