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신문사가 발행하는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 여기자가 간호사 차림으로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총리의 병실을 취재한 일이 논쟁을 일으켰다.
선데이 마이니치는 최근호에 ‘잠입―다케시타전총리는 국회중계 TV를 보고 있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간호사로 변장해 취재하라는 지시를 여기자가 그대로 실행한 결과였다.
마이니치측은 4월5일 입원한 뒤 사망설과 중태설이 나돌고 있지만 다케시타전총리 측이 병원조차 밝히지 않아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자는 간호복과 모자, 흰스타킹을 사 착용하고 다케시타가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의 한 병원에 잠입했다. 여기자는 다케시타전총리가 침대 위에서 TV를 보고 있는 것을 병실 문을 잠시 열고 확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에 대해 23일 다케시타전총리가 공인이기는 하지만 신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올바르지 못한 취재행태라고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대의(大義)’를 앞세운 취재치고는 그저 엿본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변장을 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다케시타전총리를 봤다면 신분을 당당히 밝히고 취재했어야 마땅했다는 반론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