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軍, 코소보 유고탱크 13대만 파괴』

  • 입력 1999년 6월 25일 00시 33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78일간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코소보주에 배치됐던 300대의 유고군 탱크 가운데 13대만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더타임스지가 24일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이 코소보주에서 발견한 유고군 탱크 잔해는 3대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동안 NATO군은 유고군 탱크 수백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KFOR가 코소보주에서 확인한 결과 NATO군이 탱크인 줄 알고 폭격했던 것이 실제로는 탱크처럼 만든 ‘모조 탱크’였다는 것.

KFOR의 한 소식통은 “유고군은 러시아의 위장술을 이용해 수백대의 모조 탱크를 만들어 길가에 배치했다”며 “4500m 상공에서 시간당 500마일로 비행하면 진짜와 가짜를 혼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고군은 코소보에서 철수를 완료하기 직전 “그동안 파괴된 탱크는 300대 중 13대”라고 KFOR에 통보했다. KFOR는 이를 믿지 않았으나 코소보에서 철수하는 유고군 탱크를 헤아려보니 250대가 넘었다는 것.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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